[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과 아쉽게 비기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최유리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앞선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진 한국은 1무1패를 기록, 대회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남은 대만전(26일)에서 이기더라도 1승1무1패가 돼 우승할 수 없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이 대만을 4-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일본(2승)은 중국(1승1무)과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중국은 일본을 꺾어야 우승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도 4승8무29패로 압도적 열세를 이어갔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1-0으로 이긴 후 7년 동안 중국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7번 맞붙어 2무 5패를 기록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 조소현, 최유리, 추효주, 홍예지 등을 선발로 내세워 필승 의지를 보였다.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중국을 괴롭히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애썼다. 

   
▲ 최유리가 전반 멋진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소연의 중거리슛, 임선주의 헤딩슛 등으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조소현이 찔러준 패스를 최유리가 잡아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볼은 중국 골문 우측 모서리로 빨려들어갔다.

최유리의 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들어 중국의 반격을 막아가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9분 지소연이 아크 서클에서 때린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중국이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리더니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 중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윤영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문전 혼전이 벌어져 왕린린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교체 카드를 써가며 끝까지 승리를 위해 힘을 써봤지만 중국의 골문을 더 이상 열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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