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채권 운용 손실 등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시고 있다. 실적 발표를 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급감하며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시고 있다. 실적 발표를 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급감하며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증권사는 KB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올 2분기 호실적을 낸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유일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87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7.9% 늘어난 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모두 실적이 반토막 났다.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6% 줄어든 702억원, 영업이익은 58.1% 감소한 854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5% 줄어든 9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5.3% 감소한 84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6억3300만원으로 전년비 86%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3% 준 175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다른 증권사들의 상황 또한 비슷할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연결기준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합은 86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44억원) 대비 38.7%(547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냈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각각 47.9%, 53.8%나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들의 어닝 쇼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 손실 확대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이상 줄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보다도 13% 준 17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체적으로 모멘텀이 부재하고 그나마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으로 회사마다 차별화를 가질수는 있겠지만 지속 가능성이 낮다”면서 “개별 종목 목표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지만 상승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은 배당 투자처 정도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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