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성능 개량형 FA-50 제시…4차산업 기술 활용해 위성서비스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구촌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AI의 완제가 수출 신규 수주 목표는 1조3160억 원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타진할 전망이다.

최근 영국 런던 인근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 2022'에 참가, △FA-50 경공격기 △최근 초도비행에 성공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소형무장헬기(LAH)를 전시하기도 했다.

   
▲ '판버러 에어쇼 2022' 내 KAI 부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이 중 FA-50의 경우 최신형 적외선 유도 미사일과 헬멧 시현 및 조준 장치 등을 포함한 성능개량형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항속거리 확대·근접 공중전 능력 향상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작전요구도를 반영을 위한 것으로, 정밀폭격을 유도하는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와 공중급유 장치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700~800개에 달하는 송수신 모듈로 구성된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장착할 전망이다. 전투력과 수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 이스라엘제 기계식 레이더(EL/M-2032)를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교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에서는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A-50은 필리핀에서 정부가 반군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등 30만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기종으로, 서방진영에 속한 국가들이 다수 운용 중인 F-16과 호환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F-35 등 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에도 사용할 수 있다.

KAI는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 달성을 위해 폴란드를 비롯한 중부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FA-50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세계 최대 군사에어쇼로 불리는 리아트(RIAT)에서 T-50B를 타고 공중곡예를 한 데 이어 폴란드·이집트·필리핀 등 수출대상국에서 에어쇼를 선보이는 등 군의 지원사격도 더해지고 있다.

   
▲ (왼쪽에서 2번째부터) 백승명 KAI 부장과 윤찬현 KAIST 교수 등이 'SAR 위성 활용 차세대 AI 연구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국내외 우주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을 잡기도 했다. 위성이 전송하는 사진을 저해상도에서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초해상화기술을 비롯해 우주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공동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KAI는 빅데이터 기반의 3D 화면 전환과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위성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앞서 항공 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합작법인(JV) 메이사플래닛도 설립한 바 있다.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1조1000억 달러(약 1439조6800억 원)까지 성장하고, 이 중 위성서비스 시장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수출시 부품 판매를 비롯한 유지·보수 사업으로 이어지는 등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차세대 중형위성과 국방위성 개발 프로젝트 수행 및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 등으로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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