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권성동·윤석열, 문자 메시지 노출에 대통령 당무 개입 의혹 제기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정부질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이냐”고 지적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바뀌니 달라졌다’며 치하했고 권선동 직무대행은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화답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은 한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그동안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한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무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권성동 직무대행은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허언이었냐”고 물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포가 7월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원내대포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에 대한 사진 기사를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또 그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국민은 절박하다”면서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바쁜 국무시간에 자기 의원들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보고 있는 것도 줄서기를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이런 것들이 민생경제가 고달픈 상황에 어떤 위로와 메세지가 될 지 의문이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당내문제 관연하지 않겠다고 연거푸 말했는데 오늘 주고받은 문자를 보니 이준석 대표 징계하고 내치는데 배후역 맡지 않으셨나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좌표부대 총사령관'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이 하라는 국정은 관심이 없고 메시지로 여당 대표 상대로 내부 총질 운운하고 좌표 찍기나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며 탄식했다.

한편 권성동 직무대행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대정부질문 도중 주고받은 것에 대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입장 표명을 의존하며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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