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6일 현재 KBO리그 타격 부문 개인타이틀 순위표를 보면 놀랄 만한 사실 하나를 알 수 있다. 박병호(36·KT 위즈)가 홈런·타점·장타율 1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타율·안타·출루율 1위에 올라있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키움의 간판타자로 활약해오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FA 이적했다. 이정후는 데뷔 때부터 최고의 타자가 될 자질을 선보이며 신인왕에 올랐고, 박병호가 떠난 현재 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키움의 맞대결이 열렸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키움이 8-7로 승리를 거뒀다.

   
▲ 타격 부문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박병호(왼쪽)와 이정후. /사진=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이 경기 양 팀 타선에서 각각 돋보이는 활약을 한 타자가 박병호와 이정후였다. 박병호는 KT가 2-4로 뒤지던 5회말 동점 투런홈런을 날렸고, 4-5로 다시 리드를 빼앗긴 후인 7회말에는 연타석으로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이날 시즌 28, 29호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지만 KT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정후는 이날 2안타를 쳤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결승 3타점 싹쓸이 3루타였다. 키움이 5-6으로 역전 당해 끌려가고 있던 8회초 1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좌중간 3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단번에 8-6 리드를 잡아고, KT에 9회말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정후는 박병호의 홈런 두 방을 능가하는 짜릿한 3루타로 영웅이 됐다.

팀 승패는 갈렸지만 전-현 히어로즈 간판타자의 방망이가 뜨겁다. 박병호는 홈런 29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시즌 홈런왕을 예약했고, 타점(75개)과 장타율(0.589)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타율을 0.338로 끌어올려 삼성 피렐라(0.337)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타수(114개)와 출루율(0.420)도 모두 1위다.

박병호와 이정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키움 타선의 차세대 기둥 김혜성은 도루 29개로 1위, 득점 63개로 SSG 최지훈과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 후 주자로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혜성이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부문 타이틀 8개에서 '전-현 히어로즈'로 묶을 수 있는 박병호, 이정후, 김혜성이 싹쓸이 1위에 올라 있다. 실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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