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마지막 대정부질문, 사실상 박순애 청문회
서동용 의혹 추궁에 박순애 “기억 안나” 해명 대신 회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27일 논문표절 의혹 및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자질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의혹 검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박순애 후보자 인사검증 TF' 간사를 맡은바 있는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박순애 부총리에 제기된 자녀 입시 컨설팅과 논문 표절 의혹만을 집중 추궁해 대정부질문이 아닌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임명 했다”며 “후보자 시절 자료도 제출 안해 제대로 검증이 안됐다. 오늘 대정부질문은 시작에 불과하고 교육위의 검증을 거쳐야한다는 점 분명히 하며 질의 시작하겠다”며 의혹 검증에 나서겠다고 압박했다.

   
▲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서동용 의원은 “2018년 박순애 교육부장관과 자녀들이 생활기록부 컨설팅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장관이 입시 컨설팅 학원에 간적이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방송에서는 (장관 자녀들이)생기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며 “언론보도와 장관 해명 사이 차이 나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두 자녀들의 생활기록부를 국회에 제출하면 좋겠다. 제출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박 부총리는 “제가 많이 바빠서 자녀들 학원을 다니는 것을 챙기지 못했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을 피했다. 더불어 박 부총리는 “이미 쌍둥이는 성인이 됐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성인 동의 없이 제가 제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제기된 의혹을 어물쩍 넘겼다.

박 부총리가 자녀들의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자 서 의원은 박 부총리 개인의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응수했다.

서 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며 “장관은 표절 등 연구 윤리 문제가 있는 연구물을 교수 임용 평가와 승진심사에 연구 실적으로 낸 적이 있냐”면서 “(박 부총리는)99년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을 살짝 바꿔 한국행정학회보에 제출한 적 있다. 자기표절로 학회지로부터 투고 금지 처분을 받았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추궁했다.

이에 박 부총리는 “연구윤리위가 확립되기 이전의 논문이었다”며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없지만 중복 활용된 적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윤리기준에는 어긋나지만 그 당시에는 보편적으로 많이 게재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박사 학위 논문을 저널로 내는게 관행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원고 작성 및 제출 요강에 따르면 독창성을 갖는 것으로 미발표된 것이어야 한다고 되어있다"며 "처음부터 제출요강에서 금하는 논문을 제출한 것"이라며 박 부총리의 해명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국민을 기만하는 답변을 하는 장관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책임 총리로써 어떻게 책임지겠냐”고 따져 물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교육부가 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들을 봤을 때 박순애 부총리께서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임명했다”며 “부족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 본인의 해명과 의원님들의 논의가 더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박 부총리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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