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하배수량 8200톤·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 설치…스텔스 성능·대잠 능력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군이 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의 4번째 이지스구축함(DDG·정조대왕함)이 진수된 것이다.

28일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조대왕함은 경하배수량 8200톤급으로,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이 진행됐다.

정조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함(광개토-Ⅲ 배치-Ⅱ)의 첫번째 주자로, 길이 170미터·폭 21미터 크기다. 2024년말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으로, 향후 동급 구축함 2척이 추가 건조될 계획이다.

   
▲ 정조대왕함 항해 이미지/사진=해군

특히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Ⅱ를 설치, SM-6 미사일을 비롯한 장거리 함대공유도탄과 함대지 탄도유도탄을 장착하는 등 주요 전략표적 대상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 및 요격 능력이 향상됐다.

스텔스 성능 뿐 아니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첨단 통합소나체계에 힘입어 적 잠수함·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능력도 높아졌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 및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활용해 대잠공력도 강화한다.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정조대앙함은 일반 항해시 연료를 절감하고, 대잠작전 수행시 정숙한 기동을 펼칠 전망이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전력인 정조대왕함의 진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양영토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 건설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수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국회의원·군 주요 직위자·방산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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