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민석의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다.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 확인된 정재웅 역시 같은 처분을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발생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확인된 내용을 27일 발표했다.

빙상연맹은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웅(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4인은 22일 오후 훈련 종료 뒤 김진수 대표팀 감독의 승낙을 받아 외출했고, 저녁을 먹는 과정에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김민석. /사진=국제빙상경기연맹 SNS


연맹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정재웅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선수촌 숙소로 복귀했다. 정재웅의 음주운전 사실은 지난 23일 처음 선수들이 제출한 경위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다음날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확인됐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들은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생일 축하 파티에 초청받았다. 이번에는 김민석이 운전하는 차에 정재웅, 정선교가 타고 웰컴 센터로 이동했다. 간단한 생일 파티를 마치고 김민석이 운전을 해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복귀했다. 복귀 과정에서 차량이 선수촌내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박지윤은 예약돼 있던 치료를 위해 이동했고,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사고처리를 위해 보험증서를 찾으러 현장을 이탈했다. 이후 선수촌 관계자가 탁구상비군 선수의 사고 신고를 받고 차량번호를 조회해 차량 소유자를 확인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민석의 음주정황이 드러나 빙상연맹에 보고됐다.

빙상연맹은 23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전체와 박지윤의 선수촌 퇴촌을 지시했다.

대표선수들이 합숙훈련 기간 중 솔을 마시고 음주운전까지 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빙상연맹은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김진수 감독 및 음주 관련자의 국가대표 자격정지,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회부를 결정했다. 김진수 감독에게는 선수단 관리 부주의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 김민석과 정재웅은 음주 및 음주운전, 정재원과 정선교는 음주를 한 데 대한 조치였다.

다만, 박지윤의 경우 당시 관련자들의 음주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선수단 복귀를 결정했다.

빙상연맹은 오는 8월 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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