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컷오프 통과…당권 도전 차질 없이 순항
민주, 이재명 사법 리스크 ‘이나땡’ 리스크 될까 우려
‘자가당착’·‘내로남불’ 빠질까…강한 야당 기치 흔들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예비경선을 열고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을 선출하며 당권 경쟁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날 유력 후보로 손꼽힌 이재명 의원은 이나땡(이재명 나오면 땡큐)우려에도 당당히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경쟁력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사법 리스크를 품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강한 야당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여당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 골든크로스를 달성하며 연이은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민주당이 참패에도 불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부적절한 인사 등으로 연이어 실책을 남발한 영향이 크다. 

   
▲ 더불어민주당 7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을 열고 (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선출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민주당은 강한 야당을 기치로 연일 여당의 실책에 대해 맹공에 나서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차기 당권주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부정 채용 의혹 비판에 앞장서며 강한 야당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박용진 의원은 사적 채용 논란을 야기한 ‘강릉 우씨’ 사건과 관련해 “강릉은 윤핵관과 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며 “사법 리스크를 엄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정당은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라고 비판했다. 하물며 그는 “국민의힘이 권성동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며 “국민의힘 윤리위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징계 심의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한 야당의 본모를 보였다.

강훈식 의원도 SNS를 통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윤석열 대통령실 채용 농단에 할말을 잃었다”며 “더 이상의 채용 농단을 두고 볼 수 없다. 대통령실에 인맥을 비우고 실력을 채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강한 야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 논란에 “청년들에 큰 좌절을 준 것”이라며 “(국정조사 요구는)당 지도부에 맡겨 놓고 기다리겠다”며 강한 야당과 거리를 뒀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유독 소극적인 이유가, 향후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로남불·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김씨 개인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별정직 5급 비서관 배씨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같이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이재명 의원 본인도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총 6건에 달하는 의혹들로부터 수사에 착수돼 여당을 비판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을 가장 반기는 곳이 국민의힘”이라며 이나땡 리스크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언론을 통해 연일 “국민의힘이 손꼽아 기다리는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의)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의 우환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를 7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고 최고위원 후보자를 선출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설훈 의원은 지난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깨끗한 정당, 흠결 없는 정당이 민주당의 장점이었다”면서 “그런데 (사법 리스크로)다른 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좋지 않은 현상이다. 민주당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나땡’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대명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민주당의 이나땡 리스크를 뒷받침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윤석열 정부 사적 채용 의혹 등에)침묵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현재 수사 중인 건만 6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법 리스크를 품고) 공격하게 되면 오히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강한 야당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야당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어대명 기류에 이나땡 리스크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이재명 의원에 대한 범죄 혐의가 수사 중으로 사법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면서 “하지만 이 의원은 인지도와 세력이 있어 이나땡 리스크가 오히려 마니아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며 “어대명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은 정부가 잘못할 경우 비판하고 대안을 내세워야 하는데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될 경우 민주당은 이재명 지키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을 지킨다는 것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보이겠냐”며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사법 리스크로 같이 진흙탕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