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그 자체 보다는 침체 신호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완화 전망이 방향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기대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완화 전망이 방향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4% 오른 245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인 21일 종가 기준으로 17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번 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45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1.76% 올라 803.62로 장을 끝마치며 다시금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번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5거래일간 72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역시 27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역시 코스피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및 인플레이션 공포로 크게 휘청였던 글로벌 증시가 피크아웃 및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9일(미 동부시간)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5.50포인트(0.97%) 상승한 3만2845.13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86포인트(1.42%) 오른 4130.2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8.10포인트(1.88%) 상승한 1만2390.6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6.7%가량 올랐고, S&P500지수는 9.1%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2.4% 상승했다. 3대 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의 금리인상 확률 변화를 보면 9월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35%에서 26%로 낮아진 반면 0.50%포인트 인상 확률은 60%에서 74%로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0.75%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연속해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9월에도 0.75%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서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돼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면서 “주식시장은 침체 우려에 대한 확대보다는 (침체 신호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의 재료로 해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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