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 기자간담회서 안철수 저격…"수습안 제시할 때 방미, 어려울 때 해외가던 모습 떠오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경제와 민생이 위기 상황인데 여당의 수습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어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느 정당이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올 수 있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수습의 방향·주체·시기 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 등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벌어지는 사태 등을 겨냥한 셈이다.

우 위원장은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철수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같은데 미국에 가신다고 들었다"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에 대해서는 "남의 당 사정에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빠르게 수습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수사'가 산업통상자원부와 여성가족부에서 통일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저런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헛된 일에 집착하면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충고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쪽으로는 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임기제 공무원을 물러나라고 하면서 한쪽으로는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를 수사하는 방식은 국민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조정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지만, 구체적인 구상을 듣고 싶다"고 평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 완화 등의 측면에서는 좋지만, 교사 수급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대한 질문에는 "(이상민 장관 탄핵 등)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변화의 조짐이 있으면 칼을 다시 칼집에 넣겠지만, 계속 강행하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면서 "저는 박근혜 탄핵을 원내에서 완성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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