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특급 잠수함' 박종훈(SSG 랜더스)이 429일 만의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로 깔끔한 복귀 신고를 했다. 선두를 질주해온 SSG의 마운드가 더 강해진다.

박종훈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2실점) 이후 무려 429일 만의 1군 경기 등판이었다.

팔꿈치 인대를 다친 박종훈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고 1년 2개월 가까운 재활을 거쳐 이날 드디어 컴백했다.

   
▲ 사진=SSG 랜더스


박종훈은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어서인지 제구가 다소 흔들리고 연속 안타도 맞는 등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의 노련함은 여전했고 3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첫 등판이었던 관계로 많은 공을 던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날 60구 정도로 투구수 제한을 뒀다. 3회까지 던졌을 때 투구수가 54개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가 이어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3회까지 두 팀은 0-0으로 맞섰고, 박종훈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종훈은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를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처리하며 복귀 첫 상대 타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이창진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렸으나 황대인과 최형우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과 3회말에는 볼넷을 하나씩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SSG는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선발 요원 박종훈과 문승원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해 걱정을 한가득 안고 시작한 올 시즌이지만 SSG 마운드는 잘 버텼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효자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중심을 잡으며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투타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잘 나가는 SSG가 날개를 달았다. 문승원이 먼저 복귀해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박종훈까지 돌아왔다. 복귀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친 박종훈은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