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화·종이 봉투 등 플라스틱 대체 영향…환율·원가 부담 가중 주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제지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P&P의 올 2분기 매출 2000억 원과 영업이익 170억 원 상당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친환경 전용 브랜드 '네오포레' 종이컵./사진=무림 제공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294억 원) 대비 2배 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펄프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톤당 725달러(약 95만 원)이었던 펄프값은 지난달 1000달러(약 131만 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펄프값이 오른 것은 △핀란드 UPM 파업 장기화 △칠레 아라우코 가동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물류·공급 차질 때문으로,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지사업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중국·동남아·남미를 비롯한 지역의 수요가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북미·유럽 등에서도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솔제지는 올 2분기 매출 6387억 원·영업이익 569억 원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특히 산업용지·인쇄용지·특수지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판매단가를 끌어올린 것이 실적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풍제지가 백판지 사업을 종료하면서 내수시장 점유율도 높이는 중으로, 식품포장용기 제조업체(성우엔비테크) 인수로 국내 종이용기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방향제./사진=한솔제지 제공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생산규모를 올해 말 기준 74만 톤 규모로 늘리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판로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원재료 공급으로 식품 패키징소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종이가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 받는 점도 기대하고 있으며, 쇼핑백·달력·교과서 등 제지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에 앞서 원재료인 펄프 판매량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환율·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에너지 비용 인상으로 인쇄용지 판가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계속 반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며 "신소재·신제품을 앞세워 지속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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