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추락한 팀 성적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1일 "허삼영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구단은 숙고 끝에 허삼영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허삼영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허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삼성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끌게 됐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허 감독은 2019년 9월 삼성 라이온즈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만 해도 허 감독에게 팀 지휘봉을 맡긴 것은 파격적이었다. 투수 출신 허 감독은 1군 출전 경력이 4경기밖에 안되고 코치 경험도 없이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 구단 프런트로 주로 일해왔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이었던 2020년 8위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팀을 정규시즌 공동 1위까지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했지만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삼성은 추락을 거듭했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13연패에 빠져 구단 창단 후 최악의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리그 9위까지 떨어져 가을야구와 멀어졌고,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결국 허 감독은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허 감독 대신 남은 시즌 삼성을 이끌게 된 박진만 감독대행은 최고의 유격수 출신으로 2017년부터 삼성의 수비, 작전코치로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퓨처스팀(2군) 감독을 맡아 젊은 선수들 육성에 힘쓰다 감독대행으로 1군을 지휘하게 됐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 감독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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