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의원 45명 전원 성명...국민의힘 협상 일단 응하지만 여전히 강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는 일하고 싶다! 함께 일하자!"

'개점 휴업' 상태인 경기도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초선 의원들이 앞장을 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회 초선 의원 45명 전원이 1일 성명을 발표, 도의회 정상화와 8월 임시회 개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두 당은 '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사퇴를 계기로, 일단 의장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 도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초선 의원들/사진=경기도의회 제공


민주당은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를 9~18일 열자며, 원 구성 협상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은 "1조 4000억원 규모의 민생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한 만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야 한다"며 "예산결산위원회 위원 선임 등 의사 일정과, 경기도 집행부의 '을지훈련'(22~25일)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 열흘 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단 협상 재개에는 동의하면서도, 김동연 경기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모양새다.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원 구성 협상 재개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김동연 지사가 술잔 투척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 사과 여부가 협상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연 뒤 성명을 내고 "김용진 전 부지사의 임명권자인 김 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하고, 자신의 불통과 의회·지방행정 무시에서 사태가 비롯됐음을 분명히 인정하며, 현실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부지사는 앞서 지난달 27일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도의회 정상화를 놓고 곽 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술잔을 던졌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곽 대표가 특수 폭행과 특수 협박 혐의로 형사 고소까지 하자, 김 부지사는 7월 31일 사퇴했다.

이에 김 지사는 입장문에서 "김 부지사의 도의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론으로 마무리 지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도와 도의회의 목표는 동일하다. 도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경안 처리 지연 등, 도민의 삶을 볼모로 하는 도의회 파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단 협상은 재개된 가운데, 김 지사는 3~5일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후임 부지사 인선과 간부급 공무원 인사 등 도정에 집중하기 위해, 김 지사가 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체 156석의 제11대 경기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양분하고 있는데, 의장 선출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양당이 원 구성 협상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개원일인 지난달 12일 5분간 본회의를 열고 산회한 뒤,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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