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교육위원회 첫 회의서 '박순애 청문회' 논쟁
야 "인사청문회 해야" vs 여 "국회의 해태"…대립 예고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2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간사 선임과 더불어 교육계 발전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곧 여야는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 대해 “즉시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회의 해태로 이미 임명된 건”이라며 이견을 보여 하반기 교육위원회의 대립을 예고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간사 선임건을 상정하고 관례에 따라 각 교섭단체에서 추천한 인물 1인을 위원회 간사로 선임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김영호 의원이, 국민의힘은 이태규 의원이 각 교섭단체의 간사로 선출됐다. 두 의원은 간사로 선출된 소견으로 교육계 발전을 위해 여야 간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하반기 교육위에서의 여야 협치가 기대됐다.

그러나 간사 선임 후 이어진 의사진행 발언에서 박순애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가 거론되자 여야는 협력을 뒤로하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 8일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1차회의가 열려 간사선임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박순애 교육부장관 검증TF 간사를 역임한 서동용 의원은 “교육부 장관 지명 이후 만취 음주운전, 논문 중복게제 등 의혹이 쏟아져 사회적 논란과 공분을 넘어 교육부 장관의 자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박 장관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 요구나 인사검증을 하루 빨리 해야한다”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지난 7월 5일 인사청문회 수준으로 검증하겠다 약속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청문회가)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약속에 따라 청문회 개최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문정복 의원도 “박순애 장관은 인사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며 “(검증 거치지 않은)장관께서 국민들 향해 핵폭탄 투척하고 있어 국민들 얼마나 혼란해하는지 이뤄 말할 수 없다”며 “하루빨리 검증 통해 자질이 있는지 교육부 수장으로서 능력 있는지 분명히 검증해야한다”고 청문회 개최를 거듭 강조했다.

교육자 출신인 강민정 의원도 청문회 개최에 공감대를 표하며 “교육부 장관과 관련해 자료 요청한 것이 많다. 하지만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기본 의정 활동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요청한 자료가 즉시 제출될 수 있도록 촉구해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간사로 선출된 김영호 의원도 “박순애 장관 인사검증이 이뤄지지 않고선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 스스로 상임위에서 청문회 수준의 인사검증을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 2일 국회 교육위원회 1차 회의에서 민주당의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1차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박순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5세 입학연령제와 본인의 논문 표절관련 질타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어 그는 "(박순애 장관)본인이 해명하기 어려우면 장관직에서 물러서던지, 억울하면 인사검증 통해서 해명하던지 간단하지 않냐"며 청문회 개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연이어 박순애 장관의 청문회를 거론하며 압박하자 국민의힘은 한발 물러서 박 장관을 옹호했다. 

서병수 의원은 “오늘 안건은 간사 선임의 건”이라며 “간사 선임 건에 한해서 의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직접적인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다만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께서 이미 임명 됐다. 고의로 청문회를 회피한 것 아니고 국회가 본연의 업무를 해태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현안 집중 질의 또는 문제점들을 파헤쳐 문제가 있으면 즉시 법적인 조치를 취하던지 이런 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문회 개최 대신 상임위 활동을 통해 자질을 검증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또 국민의힘 간사로 선출된 이태규 의원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인사검증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했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간사 간 충분한 논의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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