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 해외 사업장·신사업 영향에↑
대우·현산·DL,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2분기 실적에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이 증가한 건설사들은 해외 현장과 신사업 분야에서 이익을 챙긴 반면 실적이 하락한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CI./사진=각 사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 공사 현장 본격화 및 신사업부문 성장 등 영향으로 호조세를 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매출은 3조3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뛰었다.

베트남 복합화력발전소, 사우디 열병합발전소 등 해외 사업장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 본격화로 실적이 증가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 공정 호조 및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2분기 영업이익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상승했다. 매출은 5조5794억원, 순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3%, 164.9% 올랐다.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도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 현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2분기 영업이익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매출은 3조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상승했다.

GS건설은 주택사업과 신사업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이 올랐다.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1350억원으로 54.5% 증가했다. 신사업부문은 지난해 3580억원에서 올해 4510억원으로 26%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주는 한강맨션 재건축과 불광5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GS이니마(4260억원)와 단우드(2490억원) 등 신사업부문과 베트남 나베신도시 1-1구역(2140억원) 등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은 2분기 실적 하락을 겪으며 웃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우건설 2분기 영업이익은 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감소했다. 매출은 2조4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올랐으나 순이익은 484억원으로 65.2%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분기 영업이익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하락했다. 매출은 9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72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DL이앤씨 또한 2분기 영업이익 13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2%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호실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DL이앤씨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290억원으로 당시 목표였던 1900억원 대비 20.5% 상회하는 수치를 달성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부문 원가상승 및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3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가혁신 노력 결과도 가시화하면서 이익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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