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승 시 자금조달 비용 절감 및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건설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화건설보다 신용도가 높은 한화에 합병되면서 양호한 사업·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높은 신용도가 부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상향검토 대상에 등록된 것은 중기적으로 등급 재검토를 받고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 한화그룹 사업재편 전후 지배구조 변화./사진=한국기업평가 보고서

기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 △단기신용등급 A2- 등이다.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린 것은 한화그룹의 사업 개편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9일 한화그룹은 한화가 100% 종속회사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종속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내용 등이 담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의 한화건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또한 한화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한화는 글로벌, 모멘텀, 건설의 사업구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재편된다.

한화건설의 지분은 한화가 100%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병이 완료되면 한화건설의 기발행 무보증 사채,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는 존속법인 한화로 이관된다. 

신용평가사들은 합병이 완료되면 합병법인의 신용도가 한화건설의 신용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합병법인 설립 이후 회사채 이관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회사채 신용등급을 재부여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안정적), 단기신용등급 A2+ 등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한화건설은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자금조달 관련 비용 절감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건설은 한화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 완료 시 연결 측면의 재무, 영업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한화의 사업·재무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의 신용도가 한화건설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합병이 마무리된 후 신용평가사들은 합병법인의 △각 사업 부문 영업 수익성 추이 △재무안정성 지표 변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건설은 최근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높게 나타나 한화의 자체 사업 안정성은 다소 저하될 수 있다”면서도 “합병법인은 글로벌, 모멘텀, 건설 부문의 사업 다각화와 함께 신사업 성장을 통한 이익창출력 확대로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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