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출만 1조 원 넘겨
존림 사장 취임 1년 반만의 성과
바이오시밀러·신약 사업 본격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mRNA 원액 생산 성공, 삼성바이오피스를 편입하는 등 올해 초 목표로 한 글로벌 톱티어(최고 수준) 종합 바이오 기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으로 1조150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창사 이후 처음이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대표로 오른지 1년 반만의 성과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호실적을 잇달아 기록한 데는 글로벌 시장 속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진두지휘한 존림 사장의 공이 크다. 

존림 사장은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3공장 운영을 총괄한 장본인이다. 3공장은 2018년 10월부터 가동하고 있으며, 이듬해부터 이후 3년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기준 상반기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은 약 79% 가까이 된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위기 상황 속에서도 V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비대면 미팅, 투어 등을 통해 위탁생산 수주를 대폭 늘렸고 그 결과 3공장 가동율을 높일 수 있었다. 주요 고객사는 얀센,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다. 

존림 사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하면서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총 62만 리터)를 구축했다. 

아직 준공되지 않은 4공장에 대한 선제적 수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업체 5곳과 7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4공장은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캠퍼스 부지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바이오캠퍼스 내 1,2,3공장에 이어 4공장을 증설하면서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모두 활용했기 때문이다. 2캠퍼스 부지는 제1바이오캠퍼스(23만8000㎡·5공구) 보다 규모가 약 30%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부지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명실상부한 CDMO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7조 원 내외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품었다. CDMO 글로벌 선두 자리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SB11'을 미국에 출시해 하반기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은 지난 3월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신약 등 3대 축을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말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성장 발판을 끊임 없이 마련해나가며 순항 중이다. 이미 CDMO 기업으로는 4공장 준공을 앞둔 현재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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