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파를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카셰어링(차량 공유) 기업 쏘카가 출사표를 던졌다. 증시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성을 무기 삼아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다. 

   
▲ 쏘카가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제공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여겨졌던 기업 다수가 상장을 철회했던 상황인 만큼 쏘카가 얼어붙은 IPO 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부터 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2060억~1조5943억원이다. 최소 1547억원에서 최대 204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설립한 쏘카는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쏘카는 이틀간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은 뒤 오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은 이달 중으로 예정됐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 삼성증권, 인수회사 유안타증권에서 할 수 있다. 

쏘카는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고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유관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슈퍼앱은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앱으로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적자 기업인 쏘카가 상장에 성공하면 지난해 도입된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을 활용하는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은 코스피 상장이 불가능하지만, 해당 제도는 시총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니콘 기업에 한해 기술 평가 등을 생략한다. 즉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쏘카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47억원,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분기에는 그러나 매출 성장과 비용 개선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3억8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유관업체와 M&A와 지분투자를 하며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전개하겠다”면서 “약 350조원 규모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PO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 냉각에도 상장 철회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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