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겸업'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아홉수'에 걸린 듯하다. 시즌 10승 달성에 3연속 실패하면서 104년만의 대기록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섰다.

'투수' 오타니는 이날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다. 오타니 강판 후 에인절스는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1-3으로 패해 오타니는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7패(9승)를 당했다.

   
▲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이로써 오타니의 한 시즌 '10승-10홈런' 기록 도전은 3연속 실패했다. 전날까지 오타니는 시즌 9승에 22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10승을 채우면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만에 10승-10홈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지난달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승을 거둔 후 이날까지 3경기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초반 좋은 출발을 했다. 3회초 1사 후 비멜 마신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연속 삼진을 잡아 이닝을 잘 끝냈다.

4회초 찝찝하게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라몬 로리아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다음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션 머피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비자책)했다.

5회초 오타니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상대 주루사가 나오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에인절스가 1점을 뽑아 동점을 이뤘으나, 오타니가 6회초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로리아노에게 안타를 내준 오타니는 머피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1-3으로 에인절스는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오타니는 2아웃을 잡은 후 볼넷과 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린 다음 애런 루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투구수가 99개에 이르렀고 많은 안타를 맞아 더 버틸 수가 없었다.

한편, 이날 '타자' 오타니도 힘을 못썼다. 3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과 3루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채 7회말 대타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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