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기준 8038명…매년 감소 추세
온라인 채널 발급 급증…50% 넘어설 전망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모집인이 설자리를 잃는 모습이다. 모집인들은 주로 대형마트, 백화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 다중시설에서 영업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접촉을 꺼려하는 분위기에 온라인 채널로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영업이 어려워져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 카드모집인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8038명이다.

7개 전업 카드사의 모집인 수는 2015년 2만289명, 2016년 2만2872명으로 늘다가 2017년 1만6658명로 2만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8년 1만2607, 2019년 1만1382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가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는 9217명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으며 지난해에는 8145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모집인 수가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은데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

또 모집인은 신용카드 발급 1장당 카드사로부터 수당으로 통상 15만~20만 원을 지급받는데 카드사에서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모집 수당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모집인이나 은행 창구 대신 모바일앱이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모집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7개 카드사의 모집 경로별 신용카드 신규 발급 비중을 보면 온라인 채널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7.7%에 불과했던 7개 전업 카드사의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2.6%까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늦어도 올 상반기 이내로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점 또한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카드사 영업점포 수는 2017년 299개, 2018년 232개, 2019년 203개, 2020년 189개로 매년 감소하다가 2021년 194개로 소폭 늘었다.

한 전업계 카드모집인은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온라인 발급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카드사들이 영업소를 없애는 등 조직을 전체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온라인 모집을 강화하면서 모집인의 수당을 줄이고 있는데 실적을 내기 위해 수당의 절반 이상을 고객에게 주는 상황에 수당이 더 낮아지면 버티지 못하는 모집인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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