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월 5만9000원·24GB 요금체 출시 예정…KT·LG유플러스, 참전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텔레콤(SKT)이 이번 달 중으로 일명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KT과 LG유플러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T의 '베이직 플러스'는 월 5만9000원을 내면 2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요금제 신고 수리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 SKT 엔지니어들이 5G 무선 프론트홀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현재 KT와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 중에서는 20~30GB급 상품이 없는 상황이지만, SKT를 상대로 '후발주자의 이익'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공하는 데이터를 SKT 보다 높게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지난 6월 기준 5G 요금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6.8GB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번 달 중순을 전후로 30GB를 제공하는 6만 원 초반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SKT 보다 데이터당 가격이 저렴하지만,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자사의 '심플' 요금제 보다는 가성비가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스탠다드'와 월 5만5000원에 12GB를 제공하는 '라이트+' 요금제 등을 판매하는 중으로, KT의 상황도 보면서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가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 SKT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데이터 추가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요금제를 내놓는 등 안정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레귤러' 요금제와 베이직 플러스 사이에 1만 원의 간격이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다만, 이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사회적 고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신비 인하라는 명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SKT의 신고서를 두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힐난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20GB 폭의 요금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상품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권리를 신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과도한 시장개입이라는 입장이다. 통신사 역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적정 수준의 가격을 통해 5G망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때 이뤄지는 것이 거래"라며 "3사의 중간요금제 판매 추이가 시장 수요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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