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인도네시아가 내외국인 마약사범 8명을 사형에 처하자 국제사회가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28일 외국인 7명, 내국인 1명 등 마약사범 8명에 대해 총살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 외국인 7명, 내국인 1명 등 8명의 마약사범에게 총살형을 집행했다/사진=jtbc캡쳐

소식을 접한 국제앰네스티(AI), 호주, 브라질, 프랑스 등 국제 인권기구와 사형수 출신 국가들이 잇따라 비난과 분노를 표명했다.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대사를 자국으로 불러들으는 등의 강경한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루퍼트 애벗 AI 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국장은 이번 처형이 "사형집행에 관한 국제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루어졌다"며 "전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추가 사형 집행에 관한 계획을 즉각 포기하고 사형을 유예 및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이른 아침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 국적의 마약사범 앤드루 챈과 뮤란 수쿠마란을 사형에 처한 데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프랑스 이번 사형집행에 대해 유감을 내비쳤다. 자국민인 세르주 아틀라우이가 당초 이번 사형 집행 대상에 포함됐다가 처형 대상에서 일시 제외된 프랑스는 "모든 경우의 사형 선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한다"며 "여전히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세르주 아틀라우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도 자국민 로드리고 굴라트의 사형 집행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에도 브라질인을 포함한 내외국인 마약 사범 6명을 사형한 바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당시 자국인 마약사범 사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2월 브라질 주재 인도네시아 신임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