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브라질 정부가 자국민 마약사범을 사형에 처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 외교부의 세르지우 프란사 다네지 장관대행이 "사형집행 중단을 촉구한 우리의 호소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무시됐다"면서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 브라질 정부가 자국민 마약사범을 사형에 처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보복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사진=SBS캡쳐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도 있을 가능성을 표명했다. 이에 브라질 당국은 물론 정치권까지 보복 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도 가세했다.

다네지 장관대행은 "브라질이 인도네시아와 양자 무역에서 연간 5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에 관계없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두아르두 쿵야 브라질 연방하원의장은 "각국의 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누구든 이에 간섭할 수 없지만,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브라질의 이런 분개는 최근 3개월 사이 인도네시아 당국이 자국민 마약사범 2명을 사형에 처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내외국인 마약사범 6명을 사형에 처했다. 이들 안에는 브라질인 마르쿠 아르셰르 카르도주 모레이라(53)를 포함돼 있었다. 또 인도네시아는 전날엔 브라질인 호드리구 굴라르치(42) 등 내외국인 8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굴라르치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사형 집행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