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은행대출 부실화 가능성은 희박한 반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저하 등 하방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30일 산업은행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프트(1분기)'에 따르면 장기적인 시계(13~14년)에서 금융시스템은 팽창국면에 돌입했다. 중기적 시계(3~4년)에서 기업대출 시장 역시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단기적 시계(1년)에서 은행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감소형태를 나타나내고 있다.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는 산업은행이 장기, 중기, 단기의 금융지수로 구성된 것으로서 올해 1월부터 이를 활용해 기업금융 시장과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매 분기마다 발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시경제, 금융환경 변화와 기업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우선 장기적 시계는 금융의 과잉팽창·수축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BIS(국제결제은행) 등 국제기구의 최근 연구성과를 반영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

장기 금융지수는 주가, 주택가격, 총신용, 총신을 GDP로 나눈 값 등 4가지 변수 각각의 장기순환주기를 측정해 산술평균을 낸다. 이를 통해 지난해 각각의 분기를 살펴본 결과 1분기 1.9, 2분기 1.54, 3분기 1.57, 4분기 1.60으로 팽창국면 상에 위치함을 보였다.

특히 금융순환지수의 상승추세는 총신용을 GDP로 나눈값이 주도했다. 금융순환지수의 상승률이 2013년도 4분기 대비 2014년 동기 11.6% 증가했다.

이처럼 장기 금융지수가 팽창기 일때는 자금공급의 과열 여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여신정책과 심사기준의 강화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 시계는 시용공여 수준의 적정성 판정을 위한 지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실질 총기업대출의 증가율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다.  신용팽창이 적정수준을 넘어 과열되는 과정에서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 등이 이루어져 향후 기업 부실화 증가와 금융권의 손실로 연계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중기적 시계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논의를 중심으로 해외의 선행연구 등을 참고하여 88개의 변수를 후보 변수로 설정한다. 총 88개의 후보변수를 대상으로 기업대출 시장의 중기적 흐름을 반영하면서 국내 은행 NPL(부실채권)증가율에 선행성이 높고, 실무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변수를 선정한다. 

이 방법으로 지난해 중기금융지수를 살펴보면 1분기 2.29%, 2분기 2.34%, 3분기 3.29%, 4분기 6.06%를 기록했다. 이는 중기 금융지수가 임계치 7.6%를 하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증가추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임계치 도달 가능성 등 기업대출 시장의 과열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단기 금융지수는 기업부실화(부도율, NPL)에 선행성이 높은 거시·금융변수로 구성된 선행지표로 기업대출 시장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단기 예측이 가능하다.

기업의 부도 가능성은 거시경제 전반의 경영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전에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수는 경기선행지수, BSI, CD및 회사채 금리, 기업신용을 GDP로 나눈 값, 대출태도 등 6개의 변수 가충치 결합으로 측정한다.

단기적 시계에서 은행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말 기준 단기 금융지수는 0.56pt로 1차 임계치 0.96pt를 하회했다. 2013년 말 1.46pt에서 2014년 10월 0.61pt, 11월 0.50pt를 기록하면서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경기회복과 저금리 기조의 영향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방벙을 활용해 기업 규모별 신용위험 동향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지만 최근 횡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기업 수익성 저하와 더불어 엔화 약세 등과 같은 대외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신용위험이 완화되는 국면에 대기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0.78%에서 올해 2월 0.62%까지 완만하게 감소추세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하락세다. 신용위험이 대기업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이나 완만하게  하락형태를 보이며 연체율 역시 지난 2월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심사평가 부분 이해용 부행장은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기업금융시장의 팽창이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우리 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등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 되는 등 하방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