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433건…지난해 7월 4679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금리인상과 다주택자 세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거래 건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매맷값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거래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서울부동산광장의 부동산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현재까지 43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4679건)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월 1087건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 1744건까지 상승하다 6월(1076건)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어든 후 지난달 반토막 이상으로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37건 △강동구 20건 △송파구 23건 △서초구 22건 등으로 강남 4구에서 비교적 거래 건수가 많았고 이 외 지역에서는 △중구 3건 △성동구 6건 △용산구 8건 △동작구 9건 △광진구 9건 △강북구 9건 등 6개 자치구는 채 10건의 매매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패닉바잉(공포구매)'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지난달 매매거래량 역시 총 56건(노원구 29건, 도봉구 18건, 강북구 9건)으로 총 120건을 기록했던 지난 6월 매매거래량에 비해 반 이상 줄었다. 총 805건(노원구 467건, 도봉구 208건, 강북구 130건)을 기록한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매물 가뭄 현상은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종부세 과제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면서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일부 회수한 영향이다. 추가 세제 개편안 발표 기대감도 나오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첫째 주(91.1) 이후 1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을 포함한 동북권과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이 함께 78.0을 기록하며 지난주(78.9, 78.6)보다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91.9에서 이번주 91.6으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양천구·영등포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9.7에서 89.4로 떨어졌다.

용산구·종로구 등을 포함하고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81.4에서 이번주 83.2로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했다. 이는 최근 서울시의 용산구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7%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는 0.03% 하락한데 비해 한강 이북 14개구가 평균 0.11% 하락하며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강북 14개 구에서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강북구(-0.16%)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한 미아동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가파랐다. 노원구(-0.15%)는 상계·월계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15%)는 동암·길음동 위주로 하락했다. 서대문구(-0.15%)는 남가좌동 대단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구(0.00%)가 반포·잠원동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외 단지는 하락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송파구(-0.05%)는 잠실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 중인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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