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재 중소 영세가구업 골목상권 '눈물'의 폐업 하소연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연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케아의 공격적인 행보에 국내 중소가구업체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케아는 서울특별시 강동구와 상생발전 협약서를 체결한다.

   
▲ 이케아 광명점 외관.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는 2017년 상반기 중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 2호점을,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도시지원시설(이하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강동구는 이케아 코리아가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꾸릴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건설 관계 법령과 필요한 기반 시설, 이케아 강동점 건립 등에 대한 일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케아 코리아는 강동구에서 신규 고용 수요를 창출하고, 중소상인들과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협약식 후 강동구 내 부지 매입 등을 차례로 진행하겠다"며 "2020년까지 매장을 추가로 열기 위한 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 5호점은 부산시와 세종시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케아의 공격적인 행보에 한샘·현대리바트 등 국내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샘은 내년까지 대구와 서울 강북 지역에 1개씩 직영점을 열며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앞으로 5년안에 직영점, 대리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의 중소가구업체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 광명시에 이케아 1호점이 개장하자 우려대로 중소가구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광명시내에서 가구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케아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해 지난달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5%가 '이케아가 입점한 작년 12월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음식점 아웃렛 등 인근 영세상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모두 포함되지만 가구만을 놓고 보았을 때 71.8%가 매출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아 광명지역 가구업체들은 물론 경기도내 영세 가구업체들은 그야말로 생존권위협에서 시달렸다.

가구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1호점을 연 것 만으로 이같이 골목상권 피해가 큰데 앞으로 2,3호점이 들어서면 중소가구산업기반은 붕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