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일중러 등 17개국 참여 전략적 협의체
한반도·남중국해·미얀마·우크라이나 등 의견교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최근 대만해협의 긴장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전세계 대형 선박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운송로인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인 만큼 한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과 질서에 대한 전례 없는 도전으로, UN 헌장의 주권,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 존중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히고, 대화와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사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다수 참석자들은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무역과 에너지에 의존하는 역내 국가들의 번영을 위해 필수적임을 언급하며,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 준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장관도 남중국해에서의 긴장고조 행위가 규칙기반 해양 질서에 중대한 도전을 야기한다고 지적하고, 우리정부로서는 남중국해에서의 법의 지배와 규칙기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중국해 관련 분쟁에 대해 보편적으로 인정된 국제법의 원칙에 따른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8.5./사진=외교부

아울러 박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북한이 올해 전례 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박 장관은 EAS 차원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내 인도적‧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EAS 참여국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중·일·러 등 역내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 장관은 아세안의 역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 및 규칙기반 질서 수호에 기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EAS는 2005년 출범한 역내 주요국 정상들 간 전략적 협의체로 아세안 10개국, 한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미국·러시아 등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미얀마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남중국해 긴장 고조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금번 EAS 외교장관회의에서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EAS 정상회의에서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위한 논의를 주도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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