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경기·인천도 낙폭 확대
매매수급지수 13주 연속 내리막…금리 인상 영향 지속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속되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매수심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해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폭을 유지했다. 지난 5월 30일 하락 전환한 이후 10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원은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자 우위시장이 형성 중인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내림세가 확대되면서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미아동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한 강북구가 0.16%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노원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도 변동률 –0.15%로 낙폭이 컸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외 단지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송파구(-0.05%)는 잠실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09%, -0.11%로 전주 –0.08%, -0.10% 대비 내림세가 커졌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도 전주 –0.08%보다 확대된 –0.09%를 기록했다.

매수세도 지속해서 위축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지난주(85)보다 감소했다. 지난 5월 2일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오는 9일 정부가 새로운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까지는 대출 규제와 대출 이자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졌다”며 “다만 8월부터는 생애최초 대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 수준까지 완화되고 다주택자 중심 주택 보유자들의 중과세 압박도 사라질 전망이어서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관점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정부가 조만간 대규모 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정부가 대책 발표에서 강조하는 정상화 계획이 실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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