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한솔(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막판 4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최예림(23)은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지한솔은 7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최예림(23·13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지한솔은 통산 3승을 수확하며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손에 넣었다. 2017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고,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날 14번 홀까지만 해도 최예림의 무난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예상됐다. 최예림이 13언더파, 박현경(22)이 11언더파, 지한솔이 10언더파였다. 세 명이 나란히 챔피언조에서 라운딩을 펼치는 가운데 최예림이 안정된 플레이로 선두를 지켜 무난하게 우승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한솔이 15번홀(파5)에서 홀로 버디를 잡으며 박현경과 공동 2위가 됐고, 최예림에는 2타 차로 따라붙으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 이후 지한솔은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 최예림에 1타 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압박했다.

17번홀(파4)이 승부처였다. 지한솔이 무려 9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팅이 홀컵 안으로 떨어지며 최예림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박현경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지한솔의 두 번째 샷이 원바운드로 깃대를 맞고 홀 컵 바로 옆에 떨어졌다. 반면 흔들린 최예림은 두 번째 샷이 멀리 벗어났고, 투 퍼트로 파에 그쳤다. 지한솔은 가볍게 우승 확정 버디 퍼팅을 한 후 활짝 웃었다.

최예림은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지한솔에게 추월당해 첫 우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통산 준우승만 3번째다.

박현경은 3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해란(21)이 4위에 올랐고, 오지현(26)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박민지(24)는 공동 25위(1언더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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