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고된 만큼 수신금리도 더 오를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말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4%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대 금리는 3%대 초중반을 점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대 금리는 3.60%, NH농협의 '왈츠회전예금'은 3.15~3.25%,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예금'은 3.4%,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3.3% 등이다.

최근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악재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주식·암포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7조3532억원 늘어난 712조4491억원으로 집계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달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2.25%로 0.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고물가 잡기'를 최우선 목표에 두면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75~3.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이창용 총재 역시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예측에 대해 "합리적이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6~7%가 되면 상승세가 지속되고, 6%를 넘으면 훨씬 더 큰 비용이 수반돼 거시적인 측면에서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물가 오름세가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금리를 올려서 경기 회복세가 다소 꺾이더라도 고물가부터 잡겠다는 얘기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도 잇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수신금리는 당분간 상승을 이어가면서 연말 예금금리는 최대 4%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행보에 이어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수신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3%대 중반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말께에는 최대 4%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당분간 시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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