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원내대책회의서 '밀정' 의혹 김순호, 진상규명·지명철회 촉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채택 불가 이유로는 경찰국 신설의 위법성과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에 대한 윤 후보자의 소신 결핍을 들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모습은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에 다름 아니었다”며 “(후보자가)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낼 확고한 소신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법적 근거도 없는 경찰국이 경찰청을 장악하도록 방치하고 동조하는 경찰청장을 대한민국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8월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박 원내대표는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에 대해서도 “밀정 의혹을 받는 경찰국장 임명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국 설치가 치안본부로의 회귀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김순호 경찰국장 경질과 더불어 경찰을 30년 전으로 타임머신 태우는 일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순호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에 대해 민주당 원내부대표들 또한 부적절한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준호 원내부대변인은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프락치 특혜 의혹도 점점 더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김순호 국장의 과거 행적을 몰랐다고 발뺌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국민께 진실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교흥 원내 부대표도 “윤 후보자가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공로로 경찰이 된 김순호 국장이 초대 경찰국장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여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윤희근 후보자는 경찰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 행안위원 일동은 윤희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며 김순호 경찰국장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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