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표로 선출...여야 동수 상황, 국힘서 '반란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78대 78'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동수인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민주당 염종현(부천1) 의원이 선출됐다.

경기도의회는 9일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15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2차 투표를 벌인 끝에 염 의원이 83표를 얻어 71표에 그친 국민의힘 김규창(여주2)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모두 78명씩인 만큼, 국힘 소속 의원이 최소 5명 이상 염 의원에게 투표한 것.

국민의힘 소수의 재선·3선 의원들이 다수 초선 의원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구성,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사 '반란표'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된 염종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경기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국힘 소속 전체 의원 78명 중 63명(81%)에 달한다.   

염 의원은 4선으로 제10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의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후보로 선출됐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되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의 득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역시 결과가 같을 경우 결선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하는데,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정한다.

양 당 의장 후보 중 민주당 염 의원은 62세, 국민의힘 김 의원의 경우 67세로, 내부 이탈이 없었으면 김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 경기도의회 본회의 장면/사진=경기도의회 제공


두 당은 여야 동수 상태가 이어지면 후반기 의장은 전반기에 의장을 하지 못한 당에서 맡기로 합의했는데, 의석 수 변동이 있으면 후반기 의장 역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투표로 선출한다.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의사 진행, 안건 상정, 의회사무처 인사 등의 권한이 있다.

1960년 생으로 명지대학교를 졸업한 염 신임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경기도 협치 시대, 신 연정시대를 활짝 열어 젖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선거에서 도민들께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을 78명씩 선출해 주신 이유는,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도민의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의회는 여야가 하나 돼 힘차게 출발한다"며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에 선봉이 돼, 전국 모범을 만들고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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