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만남…북한 문제·공급망 이슈·한중관계 등 협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해 9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 공급망 이슈, 한중관계 등을 협의했다.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칭다오 소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소수 인원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을 연달아 열었다.

공개된 회담 모두발언에서 왕이 부장은 "미래 30년을 향해 중한 양측은 독립 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리고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 사항을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윈윈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2.8.9./사진=외교부

왕이 부장은 "이 다섯가지를 견지 해야하는 것은 현재 중한 양국 국민의 뜻의 최대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요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관님과 함께 양 정상 통화 시 이룩한 중요 합의에 따라서 중한 관계가 이미 확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란 방향을 따라 계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진전 발전할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진 장관은 먼저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없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란 일관된 원칙에 기초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왕이(王毅, WANG Yi)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2.8.9./사진=외교부

이어 "그간 밀접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온 양국은 한중 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관세 및 원산지 이점 활용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로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님의 방한을 기대한다. 아울러 연내 왕이 위원께서도 한국을 방문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부장은 "최근 한국 수도권에서 폭우피해가 일어나 여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하거나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 기회를 빌어 저는 장관께 그리고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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