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족' 증가...김밥 속재료 30% 이상 늘려
대형마트 8000원 미만 점심 메뉴 불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물가가 오르며 점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으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질이나 양) 좋은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혜택을 앞세워 브랜드 충성고객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 속재료 용량을 늘린 세븐일레븐 김밥(왼쪽)과 이마트24 할인구독서비스(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10일 편의점들은 기존 제품의 용량을 늘리거나, 신제품울 출시하는 등 점심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 기존 김밥 2종을 개선해 ‘더꽉찬 김밥’으로 새로 선보였다. 물가가 오르면서 김밥 한 줄로도 점심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속재료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불고기, 참치김밥에서 주요 재료를 각각 20%, 33% 늘렸다. 김밥 한 줄의 총 중량도10% 가까이 늘었다.  

GS25에서는 지난 달 1일부터~7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한 걸 감안하면, 올해는 무려 3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올 여름철 보양식 도시락은 예년보다 서둘러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할인구독서비스 행사를 벌이고,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김밥 등 간편 먹거리 상품 20개를 한 달 동안 반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먹거리를 최대 20% 할인하는 ‘딜리셔스 런치’ 행사도 매달 진행한다. 

도시락에 사용되는 쌀도 고급 품종으로 바꿨다. 이마트24의 인기 도시락 10종은 지난 7월부터 고급 품종인 ‘일품미’를 사용해 3개월간 한정 판매된다.

대형마트에서도 런치플레이션으로 점심값 부담이 커진 소비자 겨냥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지난 달 말부터 단돈 4000원대의 델리 신상품을 선보였다. 최근 소비자 수요가 급증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에 힘을 줬다.

실제로 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의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다. 8000원 미만의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샐러드부터 샌드위치, 초밥,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직장인 점심 수요가 몰린 것이란 분석이다.

온라인몰에서 점심 도시락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위메프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최근 3개월간 ‘도시락통’ 판매가 50% 늘었다. ‘밀폐용기’와 ‘보온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각각 83%, 12% 증가했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 역시 60% 늘었다.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도시락 가방은 60% 판매가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간편 도시락 등을 사먹는 것을 넘어 직접 도시락을 싸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연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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