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글로벌 UAM 시장 1조 5000만달러 성장 전망…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 등 투자 확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UAM이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도시권 인구집중·지상교통망 혼잡이 심해지면서 UAM 사업이 해결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 2022년 7월 열린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과 함께 대우건설 컨소시엄 부스를 방문해 버티포트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제공

UAM 사업은 도시 권역을 수직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로 이동하는 공중 교통 체계를 의미한다. 별도 활주로가 필요 없어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확보하면 운용이 가능하며, 전기동력을 사용해 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저소음으로 도심에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체 양산에서부터 인프라 구축, 인력관리, 운송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연결돼 건설, 통신, 항공, 자동차 제조사 등 많은 기업이 관련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40년 1조 50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기체 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충분한 안전성, 사회적 수용성, 경제성이 확보되면 2035년 이후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도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UAM 상용화 사업에 참여한다. 부산시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구축해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026년까지 부산시 UAM 1개 노선 이상 초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GS를 비롯해 GS칼텍스,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해군작전사령부, 한국해양대학교 등과 UAM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UAM 상용화에 필요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설계와 시공, 운영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버티포트는 수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뜻의 ‘버티컬 플라이트(Vertical Flight)’와 항구를 뜻하는 ‘포트(Port)’가 합쳐진 용어로 UAM 기체의 수직이착륙장이다.

대우건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UAM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UAM 사업을 통해 항공 분야 신사업에 진출하고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휴맥스모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솔루션 기업으로 항공기 조립품, 가공품, 특수원소재 제조 사업과 군용기 창정비, 여객기 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UAM 사업을 준비해 왔다.

대우건설은 △기체 및 구조물의 풍하중 평가 △구조물 및 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버티포트의 구조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섬 지역 간의 교통·물류 등 연계수단 △UAM 관광산업 △산불 재난 대응 등 특수목적형 UAM 등 국내 UAM 사업의 방향성과 미래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UAM 버티포트 개발 사업지 선정과 사업모델 개발에 협력한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개발 중인 서울 중구 일대의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에 버티포트 설치 및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40년 글로벌 UAM 시장규모가 17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프라 시설이 약 740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신규 교통 인프라 시설의 역할을 비롯해 주택·업무·상업 시설과 연계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가능한 만큼 UAM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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