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둔화 심화에 관련 기업들 주가 부진 예상…국내 영향 불가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빠졌다. 나스닥도 1%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9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은 “도전적 시장 환경으로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매출이 지난 6월의 전망치(68억 달러~76억 달러) 하단 또는 그 이하로 나올 수 있다”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6월말에 실적 발표했던 시점과 비교해 재고 조정이 확대되면서 D램 및 낸드의 수요 증가 기대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마진이 순차적으로 감소하고, 잉여 현금흐름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게 마이크론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실적 경고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붕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려한다. 

실제 전날에도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실적 경고를 해 주가가 6.3% 급락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예상되며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모아놓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7% 급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 6월 16일 이후 최대치다. 

엔비디아(-3.97%), 인텔(-2.43%), 퀄컴(-3.59%), AMD(-4.53%), 브로드컴(-2.33%) 등이 일제히 하락한 결과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1.19%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7%),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0.42%)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맥을 못추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5%)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약 한 달 만에 ‘6만 전자’가 깨진데 이어 다시 5만9000원선도 위협받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00원(3.15%) 하락한 9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가이던스 하향을 연달아 제시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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