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용진, 충북MBC 토론회서 계양을 '셀프 공천' 책임제기
"계양을 출마, '이재명 효과' 사라지고 오히려 민주당 발 묶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지방선거에서)이재명·송영길의 출마가 전국적 선거 패배로 귀결됐다”면서 이재명 의원이 ‘자생 당사’ 지적에 해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충북MBC가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과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이재명 의원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계양을 셀프 출마와 당헌 80조 개정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연구원의 ‘6·1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송영길 출마 때문이라는 여론이 23.1%를 차지하고 있다”며 패배 책임을 제기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8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직접 출전해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겠다는 말씀. 전국의 과반 선거를 승리하겠다던 약속. 유능한 인재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게 하겠다는 다짐이. 다시 말해 이재명 효과 사라진 선거였다”며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가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5월19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계양역으로 집결했고, 5월 27일 사전투표 첫날 지도부가 또 계양을 선거 유세 집중했고, 5월 28일에는 김관용 전북 도지사 후보가 오히려 계양을 지원유세를 나오는 등 오히려 효과가 다 사라지고 계양을에 발 묶여 전국적 선거 패배로 귀결됐다”며 ‘자생 당사’ 지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박용진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이재명 의원은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의원은 “미래지향적 토론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 질문에 벌써 3번째 여러 번 답변했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이고, 대선에 패배한 것은 이재명의 역량 부족, 준비 부족이었고 그 책임이 제게 있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에둘러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시원하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지방선거의 직격탄이 된 계양을 출마에 대한 해명과 사과 그리고 결과의 책임을 묻고 있는데 계속 다른 말씀 해 안타깝다”며 이 의원의 소극적인 해명을 지적했다. 

더불어 박용진 의원은 최근 ‘이재명 지키기’로 주목 받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근간을 흔드는 정치적인 긁어 부스럼이자 스스로 발목을 잡는 자충수라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의원도 공감 했으니, 개정에 반대 의견을 함께 내는 것이 어떻겠냐”며 방탄 논란을 직격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당헌 개정을)원한 바 없고 요청한 바 없다”면서도 “비대위와 전준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소와 동시에 자동 정지는 아니지만 정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야당 침탈의 검찰 공학의 루트가 될 수 있다”며 박 의원의 제안을 피해 당헌 개정을 통한 '사당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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