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권성동 등 국힘 의원 40여 명, 침수 피해 현장 봉사
주호영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최선 다할 것"
권성동 "대심도 배수터널, 박원순 때 늦춰져...속도 내겠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1일, 수도권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피해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장책의장 등 4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모였다. 

이날 봉사에는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김상훈·김상훈·김미애·조수진·박대출·이만희·김성원·박성민·임이자·한무경·송언석·이채익·정희용·최춘식·박형수 의원 등도 함께했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의원들은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 내 지하 1층 상가 계단에 한 줄로 서서 물에 잠겼던 짐들을 빼내는 등 피해 복구에 손을 보탰다.

   
▲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은 11일 오전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초록색 새마을 운동 모자와 빨간 손수건을 목에 두른 주 비대위원장은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주 위원장은 봉사 중 휴식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지금 돕고 있는 장소는 지하 식자재 창고인데 식자재가 엄청나게 많다"라며 "한 시간 가까이 일했는데도 아마 오분의 일도 못 들어낸 것 같다. 멀쩡한 게 없어 버려야 한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막을 수 있는 재해를 막지 못한 피해가 엄청나다. 책임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예방에 드는 비용이 피해보다 훨씬 적다. 수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진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난이 없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새마을운동 모자와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르고 "과천에서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 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라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 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동작을 비롯해 이번에 수해를 입은 양평과 여주 등 여러 지역에 빠른 시간 내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하겠다"라며 "어제도 강력히 요청했고 정부도 조사시간을 단축해서 빨리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의원들을 향해 "여기를 막아 놓고 뭐하는 건가"라며 "영업하는데 길을 터 달라"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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