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 업계 CEO 만나 "필요한 정책 적극 발굴"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전년 比 15% 증가…"업황 개선 희망"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정부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활동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각종 호재와 함께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전년 동기 대비 해외건설 수주 추이./사진=해외건설협회


11일 업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해외건설 관련 공기업과 주요 해외건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 6개 사 CEO들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민간·공기업·정부가 참여하는 ‘팀코리아’ 진출을 확대하고 정부 간(G2G) 협력 강화, 고위급 외교를 통해 수주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도 정보·인력·금융 등 분야에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건설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기업에 필요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건설 수주 상황은 하반기 들어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30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47억4000만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수주액은 178억6821만달러로 전년 동기(155억6483만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하반기가 시작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28억2800만달러가량을 수주했다.

하반기 주요 실적으로는 삼성물산이 지난달 20일 따낸 19억1433만달러 규모 미국 ‘Taylor FAB1 신축공사’가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신축공사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현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 계약으로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9억9922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외에 지난달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6억8452만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쉘 로즈마리 & 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와 이달 9일 대우건설이 따낸 4억9232만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 등도 하반기 실적에 기여했다.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정상회담 추진 소식도 해외건설업계에는 호재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사우디가 추진 중인 650조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기대감에 증권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건설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건설시장의 경우 세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보니 (수주와 관련한) 상황을 마냥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장기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임기 내 500억달러 수주 달성을 목표로 세운 만큼 (수주 개선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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