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한일시멘트 이어 쌍용C&E·성신양회 등 인상 검토…유연탄값, 5월말 이후 하향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시멘트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을 두고 레미콘업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올린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삼표시멘트도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돌린 바 있다.

쌍용C&E와 성신양회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시멘트 제조비용에서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 유진기업 레미콘 공장과 믹서트럭./사진=유진기업 제공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계가 올 초 제품값을 18% 높인 데 이어 또다시 두 자릿수 인상하는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입장으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값은 지난 2월25일 톤당 140.7달러(약 18만3500원)에서 3월11일 256달러(약 33만3875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4월15일 185달러(약 24만1277원)으로 내려앉은 뒤 200달러(약 26만840원) 수준으로 높아진 이후 5월 하순부터 안정적인 하향세를 보이면서 지난 5일 기준 183.74달러(약 23만9634원)까지 하락했다.

해상운임도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스 스텝을 밟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물동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739.72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48.3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6월 중순과 비교하면 500포인트 가량 급락한 수치다.

   
▲ 국내 시멘트 소성로./사진=독자 제공

업계는 건설사와 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것도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레미콘값을 지난 5월부터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높였으나, 이번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2분기 건설사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레미콘업계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중소기업중앙회 기자회견에 동참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용 부담을 나누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노조 총 파업으로 운송료를 2년 간 24.5% 인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전·후방업계와의 마찰이 빚어지면 '사면초가'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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