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하수도 맨홀 뚜껑이 열려 추락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시범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폭우로 물이 불어나며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와, 그 안으로 2명이 빠져 사망·실종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내려진 조처다.

서울시는 저지대 등 침수 취약 지역, 하수도 역류 구간에 우선 도입한 뒤,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예시/사진=서울시 제공


설치는 자치구에서 담당하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시범 설치로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홍봉 물재생계획과장은 "국내·외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도입한다는 예는 있었지만, 실제 운용 사례를 찾기는 힘들었다"며 "검증은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비교 분석해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락 방지 시설이 물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맨홀 상부에 있을 때는 물 흐름에 지장이 없다"며 "시설 노후화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맨홀 뚜껑 열림 사고로 인명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