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서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촉구 기자회견 열려
"회장님이 직접 해결해 주길"…노조 탄압에 눈물 호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12일 “SPC불매는 영업방해가 아닌 노동자의 권리를 빻아 만든 빵 안 사겠다는 것이자, 내 친구와 가족이 하혈하며 만든 빵 안 사겠다는 것”이라며 SPC가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SPC그룹의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SPC노사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4년전 파리바게트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합의가 있었으나 합의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문제를 놓고 중재에 실패했다”며 “사회적 합의가 다시 지켜져서 노사 간 서로 상생하고 공생하는 그런 사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이 8월 12일 국회에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은주 의원실 제공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헌법에 보장된 노조 할 권리, 인간 답게 일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SPC가 사회적 합의를 미이행 해 노동자들을 단식투쟁으로 내몬 것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SPC가 사회적 합의 미이행에 항의하는 노동자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을 두고 “SPC의 기만이 도를 넘었다. 가맹점주 협의회, 양대 노총과 정당이 함께 타결한 사회적 합의를 종잇조각으로 만들었다”며 “(SPC가)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이 지켜지는 일터가 대길 기대하는 시민을 우롱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과 원칙에 따른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의 엄중한 집행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반드시 (노동자들이)당당히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PC는 지난 2017년 ‘노동자 불법 파견’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불법 파견한 제빵사들을 자회사를 통해 직접 고용하고 ▲3년 내 동일임금 적용 ▲부당노동행위 시정 ▲본사와 노조·가맹점주 간 협의체 구성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약속해 과태료를 면제 받았다. 

그러나 최근 노조는 ‘SPC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를 이행 했다고 주장한다’며 단식 투쟁에 나서, 사측의 노동자 탄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최유경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수석부지회장은 “합의 당사자인 우리를 제외하고 회사는 합의 이행 선포식을 화려하게 진행했다”며 “노동환경은 변화된 것이 없고 오히려 무차별적인 탄압만이 돌아왔다”며 SPC가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식투쟁에도) 회사는 끝끝내 나오지 않고 ‘너희들 죽어라’ 외치는 것 같다”며 “파리바게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회장님임이 분명해졌다. 회장님이 직접 해결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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