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중징계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이 나와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클로스테볼은 근육 발달을 돕는 약물의 일종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구단은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매우 놀라고 실망스럽다"면서 "우리는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고, 그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는게 있었으면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타티스 주니어는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에 콜레스테볼이 포함돼 있었다는 해명과 함께 "복용한 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내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를 범했다"고 징계를 받아들이며 샌디에이고 구단과 동료들, 팬들에게 사과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샌디에이고가 14년 장기 계약을 하며 최대 3억4000만달러(약 4천440억원)를 안길 정도로 걸출한 타격 실력을 인정받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다.

이번 시즌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왼손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오랜 재활을 거쳐 복귀를 앞두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중징계를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시즌 4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어서 타티스 주니어는 한 경기도 못 뛰고 시즌 아웃됐으며, 다음 시즌 초반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불발이라는 큰 악재를 만난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빅리그 2년차 김하성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내야 백업요원으로 뛰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이번 시즌에는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왔다.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도 2루수도 가능한 수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김하성의 타격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12일 현재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48에 6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02에 8홈런 34타점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전점 적응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아웃으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이번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로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출장정지 충격이 크지만, 김하성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기도 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