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이 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꺾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승리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흥국생명에서는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뛸 수 있는 선수가 8명밖에 안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흥국생명에는 '돌아온 김연경'과 선수들의 투지가 있었다.

김연경은 복귀전에서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18득점으로 김다은(22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격려해가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미연도 16점 활약으로 권순찬 감독의 흥국생명 사령탑 데뷔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공식 SNS


1세트 초반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김연경, 박혜진, 김다은의 득점이 잇따르며 13-9로 앞서 기세를 올렸다. 기업은행은 김희진, 이솔아의 날카로운 서브로 반격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흥국생명이 끈질긴 수비로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고, 김미연의 3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서브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려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시소게임이 계속돼 18-18까지 맞섰다. 김미연의 공격 성공으로 먼저 20점에 도달한 흥국생명은 상대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고, 매치포인트에서 박수연이 불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흥국생명이 3세트 초반 4-0으로 리드해 경기가 일찍 마무리되는 듯했다. 기업은행도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육서영, 김수지, 최정민이 고루 득점하며 따라잡기 시작했고 김희진의 오픈 강타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다시 19-15까지 앞섰다. 하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틈을 타 기업은행이 반격하며 다시 추격했다. 듀스까지 몰고간 끝에 기업은행이 육서영의 득점과 이솔아의 블로킹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역시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 못했다. 서로 범실도 자주 나오며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해 다시 듀스 승부를 벌여야 했다. 26-26까지 간 다음 박혜진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 흥국생명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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