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70% 상회 불구 저조한 투표율 정당성 발목 잡아
"박용진·강훈식 찍더라도 투표해 달라"…투표율 확보 사활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하며 선두 굳히게 들어갔다. 또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도 79.69%를 득표해 당심과 민심을 모두 사로잡으며 대세론을 증명했다. 

다만,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투표율이 저조해 정당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진 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전당대회를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발전시켰다.

   
▲ 8월1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앞서 강원, 제주, 영남에서 70% 득표율을 기록하며 어대명 기류를 만들어 왔다. 이어 이날 충청권에서도 평균 70%대 득표율을 기록해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상대 후보인 박용진·강훈식 후보 대비 50%포인트가 앞선 득표율은 확연한 체급 차이를 증명하며 이들의 추격 의지를 꺾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조사 후 이날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도 확대명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넘는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민심과 당심을 일치시켜 당 대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그러나 민심과 당심에 이어 여심(여의도 마음)까지 일치 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투표율이 낮아 정당성을 확보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70%를 상회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낮은 투표율로 새로운 숙제를 맞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동안 이 후보는 “여심과 민심·당심의 차이가 크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괴리를 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당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현재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불구 종합 투표율이 37.69%로 최근 전당대회인 지난 2021년(42.74%)과 2020년(41.03%)을 밑돌아 여심 확보에 비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저조한 투표율 배경에는 ‘어대명’ 기류에 따른 비명계의 투표 미참여가 꼽혀, 현재의 낮은 투표율로는 지지층을 통합할 명분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후보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순회경선 종료 후 지지자들을 향해 “앞으로는 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투표에 나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용진 후보 또는 강훈식 후보를 찍더라도 투표에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정당성 확보를 위해 득표를 양보하는 모습까지 보여, 당심과 민심에 이어 여심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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