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진에어 국제선 탑승률 80%↑"
에어부산, 전년 동기비 영업손실 78% 낮아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창궐 이후 줄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기존 노선 재개의 바람을 타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 진에어 737-800./사진=진에어 제공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264억 원, 영업손실 1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34억 원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37억 원, 217억 원 줄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영업 적자가 지속된 건 코로나19 사태 지속·고유가·환율 상승 등에 기인한다"며 "2분기부터 방역 완화·여행 심리 회복으로 인한 사업량이 늘어나 이 같은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진에어 측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지속이 예상되나 여행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가 LCC들 중 가장 먼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진에어 국제선 탑승률은 80%를 상회했기 때문에 손익 분기점(BEP)을 지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성수기 효과 덕에 2분기보다 3분기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실적 개선을 이뤄낸 건 다른 LCC들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261억8058만 원, 영업손실 557억897만 원, 당기순손실 563억2373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98%, 0.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1.76%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매출 937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 늘었고, 영업손실은 14.99%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47억 원으로 작년 동기 304억 원보다 확대됐다.

특히 에어부산은 압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나 줄어서다.

이처럼 LCC들은 아직까지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했으나, 매출은 늘리고 적자 규모를 줄여가면서 활로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선 이용객이 늘고,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한 국제선 일부 노선 재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 8월 12일 기준 지역별 국제 항공유가./자료=IATA 제공

항공사 영업 성패는 기재·노선 운용 효율성에 달려있는 만큼 각 회사들은 시황에 따라 탄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은 통상 영업이익 중 30%를 유류비로 지출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가는 배럴당 130.66달러로, 1개월 전 대비 3% 하락했다. LCC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인플레이션·고환율 등의 난국 탓에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여행 수요도 점차 회복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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