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국 신설 반대 토론회서 민주주의 후퇴 우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한 것에 대해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 입장에서 악몽 같은 시기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경찰국 신설,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경찰이 치안본부 시스템으로 돼있어, 내무부 장관이 직접 시위 진압에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폭압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결국 권력의 목적에 맞게 경찰력을 행사하다 보니, 박종철 열사 같이 희생되신 분들도 있다”면서 “또 제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한열 열사가 직접 최루탄에 피격되는 것도 경험 했다”며 경찰국 신설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 17일) 윤석열정권 경찰장악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그는 “권력의 입맛에 맞게 경찰력을 행사하게 됐을 때의 비극, 인권의 악화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대한민국 역사에 있다”며 “경찰국 신설 문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을 독립시켜서 경찰이 국민을 위한 경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을 굳이 변경해야 할 시급한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에 대해 “동료를 밀고해서 출세하신 분을 이런 고위직에 앉혀, 경찰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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