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이기쁨(28)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깜짝 선두로 나섰다. 몸살과 고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려 더욱 놀랍다. 

이기쁨은 1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단독 선두다. 유해란(21), 고지우(20), 안선주(35), 오지현(26), 허다빈(24), 이효린(25) 등 5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이룬 6명과는 1타 차다.

   
▲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이기쁨. /사진=KLPGA 홈페이지


이기쁨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몸살에 걸려 체온이 섭씨 38.5도까지 올랐다. 이날 아침까지도 몸이 힘들었지만 출전을 강행했는데, 정교한 샷 감각으로 선두로 나서며 첫 우승의 꿈을 키웠다.

201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이기쁨은 드림투어(2부)를 오가며 도전을 계속해왔지만 아직 정규 투어에서 우승해본 적은 없다. 이번 대회가 KLPGA투어 139번째 출전이다.

이기쁨은 이날 그린을 두 번만 놓칠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고 5번홀(파5) 버디 추가로 전반 두 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더욱 샷과 퍼팅감이 좋아졌다. 11번홀(파5)에서 9m 거리 롱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궜고, 13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컵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17번홀(파4)에선 약 110m 거리에서 친 세컨드샷이 행운의 '샷 이글'로 연결되면서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이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임희정(22)은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공동 78위에 머무르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